201 [Special Edition]

2010-03-18

201 [Special Edition] artwork
우리시대 가장 풋풋한 순도 100퍼센트 인디팝. 뼛속까지 다 적셔버릴 가슴 시린 일탈의 사운드. 201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다 노미네이티드에 빛나는 화제의 앨범.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특별한 데뷔작 [201]의 스페셜 에디션 리이슈(리마스터+보너스트랙) 2010년 3월 18일 발매 2010년 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한 5개 부분 노미네이티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위트 있는 세련됨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준 웰메이드 팝. 청소년기를 뉴욕에서 보낸 조휴일(aka 검정치마)는 뉴욕에서 이런저런 음악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갑툭튀'했는데 그 파장은 의외로 점점 확대되어 갔다. 흡입력 있는 멜로디 만큼이나 서정적인 한글가사는 순식간에 모던소년/소녀들의 마음을 녹였다.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에서 [Father]라는 타이틀로 제작된 [Dientes]의 뮤직비디오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사람들의 입 소문을 타고 돌기도 했다. 오직 한 곳의 샵 에서만 판매됐던 이 데뷔 음반은 주문량의 폭주로 인해 점점 판매되는 반경을 넓혀나갔다. 그리고 급기야는 공중파 마저 출연하게 되는데, 참고로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들이 연주하던 건반에 붙어있던 문구는 영문으로 "엄마, 난 이제 락 스타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평단에서도 시끄러웠다. 2010년 한국 대중음악 시상식에서 무려 다섯 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첫 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로서는 거대한 첫 걸음으로 기록됐다. 이미 음반이 발매될 무렵 대중 음악상 선정 위원단들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통해 합격 점을 얻어낸 바 있었다. 2009년 가장 화려한 인디 팝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번 리 이슈 버전은 새롭게 마스터링 작업을 거치면서 기존의 팬들에겐 전작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아직 앨범을 감상하지 못한 새로운 팬들에겐 하이-파이한 꺼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떤 기준을 중점으로 새로 마스터링 됐는지는 뮤지션이 직접 밝히지 않는 한 듣는 이들이 판단할 몫이다. 그 ‘미묘한 차이’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소소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물론 새롭게 포함되는 세 곡의 보너스 트랙 또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신선함과 복고는 대비되는 단어이긴 하지만 이 음반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공존 가능하다. 당신이 전자와 후자 중 어떤 것에 더욱 매력을 느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덜 좋아하는 다른 하나가 나머지 하나를 보완하게 되는 낯선 광경을 본 앨범을 감상하는 내내 목격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이왕이면 '검정치마'다. - 소니뮤직 문예부 “감미로운 멜로디엔 로맨스만 담으란 법 있나요? 욕망과 치기(稚氣)마저 아름답게 채색시킨 검정치마” 김봉환 해설 (벅스 음악컨텐츠 PD) 1. 개인적인 얘기부터 시작하자. 2008년 가을쯤이었던 것 같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인디레이블 관계자가 제목도 없는 MP3 3곡을 보내주면서 곧 나올 신인인데 20자평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보도자료 같은 건 만들기 전이라 한 줄 설명조차 알 수 없었고, 뭐 하는 밴드인지도 몰랐다. 3곡의 음원을 전달받으면서 들은 얘기는 딱 하나. 이 곡들을 20대 남자사람 혼자서 작업했다는 말뿐이었다. 그러겠노라고 수락하고 곡을 듣는 순간, 30초도 안 되어서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내 귀에 들리는 사운드만 보아서는 ‘외제’가 분명한데 분명히 한글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그때 나에겐 인디씬에 한가지 바람이 있었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2000년대식 개러지(Garage)락이 왜 한국에서는 구현이 안 될까, 펑크(Punk) 아니면 포크(Folk) 아니면 모던(Modern) 아니면 시부야케(Shibuya Kei)... 이게 한국 인디씬의 커다란 4각 구도였기에 뭔가 리얼하게 사정없이 ‘외국필’을 내뿜는 밴드의 탄생을 나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적인 락밴드가 별로라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적인 락밴드들은 저 나름대로의 색깔을 유지하며 여기저기서 잘 활동하고 있는데, 그와 정반대 편에서 외국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 팀은 거의 전무했다는 거다. 그런 면에서 외제산과 비교해도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검정치마의 음악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으며, 그때의 흥분이 바로 “감미로운 멜로디엔 로맨스만 담으란 법 있나요? 욕망과 치기(稚氣)마저 아름답게 채색시킨 검정치마”라는 20자 평을 쓰게 만들었다. 2. 검정치마는 작년 한해 신드롬으로까지 표현할 수 있는 인기를 끌었던 장기하와 얼굴들만큼은 아니지만, 2009년 인디씬에 있어서 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 팀이 분명하다. 물론 맨처음 이들의 가치는 평소 음악 좀 듣는다 하는 매니아들이 먼저 알아봤지만, 추후 몇 번의 공중파 음악방송 노출과 꾸준한 라이브활동으로 대중에게까지 알려지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다. 검정치마는 2004년 뉴욕에서 3인조 펑크밴드로 출발했다. 다른 그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꿈으로 가득했던 이들은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관심이 차지하는 열정의 교집합 면적이 점점 작아짐을 인식했고, 이에 각자 다른 길을 가기로 합의했다. 이때가 2006년. 프론트맨이었던 조휴일은 이때부터 혼자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도맡으며 홀로 밴드를 꾸려간다. 그러다가 문득 고국인 한국에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되었고, 이에 홍대클럽에서 라이브를 하며 곡작업을 병행한다. 그는 당시 막 떠오르던 인디레이블 ‘루비살롱’과 인연이 닿아 앨범발매의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고, 좋은 곡만 있다면 앨범발매가 가능하다는 말에 힘을 얻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는 미국에서 친구와 함께 아리조나-인디애나-뉴욕-뉴저지를 떠돌며 생각나는 영감들을 기록했다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기 시작했고, 이후 얼마 간의 결과물이 모이자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와 대망의 데뷔앨범을 발매한다. 3. 사실 우리가 검정치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음악이 좋기 때문에~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원인이 또 있다. 바로 조휴일의 귀여운(!) 가사. 사실 미국에서 청년기를 보낸 그의 입장에서는 영어가사를 쓰는 게 한글가사를 쓰는 것보다 더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검정치마 앨범의 절반 이상을 한글가사로 채웠다. 그는 앨범이 발매되고 난 이후, 자신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들이 검정치마의 가사에 주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건 아마도 자신이 쓴 한글가사들이 한자 한자 예술적 가치로 충만할 정도로 뭔가 진중하거나 시적이거나 서정적이지 않기 때문일 터. 한마디로 그의 가사는 ‘뭔가 있어 보이는’ 부류가 아닌,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저속하다고 느낄만큼 솔직하며 직설적이다. “우리가 알던 여자애는 돈만 쥐어주면 태워주는 차가 됐고”(강아지) “사랑을 외던 끈적한 입술에 바르던 분홍색. 다른 입술로 번지려하네. 씨발 나 어떡해”(Tangled) 하지만 당사자인 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조휴일의 가사에 열광하는 것은 문학적 완성도나 깊이를 느껴서가 아니라 그 발상 자체가 신선하기 때문인 것을. 꾸밈 없기 때문인 것을. “날 좋아해줘. 아무런 조건 없이. 네 엄마, 아니 아빠보다 더”(좋아해줘) 이렇게 귀여운 면도, “내가 열아홉살 때도 난 스무살이 되고 싶진 않았어”(강아지) 이렇게 솔직한 면도, “노랑 나방처럼 퍼덕이지만, 나는 물지 않는 벌레도 너무 쉽게 죽여. 콧노래를 부를 여유도 있어”(상아) 이렇게 도도한 면도, “네가 건네주는 커피 위에 살얼음이 떠도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Antifreeze) 이렇게 로맨틱한 면도 갖추고 있으니까. 괜히 어렵사리 말 빙빙 돌려가며 뒤통수 칠 필요 없이. 4. 기존의 검정치마 데뷔앨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튜디오 작업에 따른 사운드퀄리티가 썩 좋지는 않았다는 거였다. 물론 검정치마처럼 복고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밴드들의 경우 로우(Raw)한 질감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깨끗한 음질을 버리기도 하지만, 검정치마의 경우는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였다. 검정치마 역시 음악 자체의 특성상 신선하고 내추럴한 녹음이 필요하지만, 그건 우선적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사운드퀄리티를 갖추었다는 전제조건이 있은 다음에 추구해야 할 ‘효과’에 가깝기 때문에, ‘퀄리티’보다는 ‘효과’가 더 두드러진 오리지널반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메이저음반사인 ‘소니뮤직’이 배급을 맡으면서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좀더 생생한 사운드를 들려주게 됐으니, 팬의 입장에서는 검정치마에게 가장 아쉬움이 컸던 부분이 해소되었다. 게다가 3곡의 보너스트랙까지...! ‘루비살롱’ 시절 이미 뮤직비디오와 함께 각각의 싱글로 어필한 ‘좋아해줘’, ‘Antifreeze’, ‘Dientes’는 물론이고, 아직도 여전히 싱글로서의 매력이 초롱초롱 빛나는 곡들이 앨범에 가득하다(명반이라니까 정말!). 개인적으로는 ‘강아지’, ‘상아’, ‘Avant Garde Kim’이 앞선 싱글들 못지 않게 매력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유력한 차기 4번째 싱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Stand Still’ 또한 검정치마의 초창기부터 함께 해왔던 친구 같은 곡이라 어떤 곡을 내세워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특히, 3번째 싱글이자 이번 스페셜 에디션의 타이틀곡인 ‘Dientes’ 뮤직비디오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창작집단이라 할 수 있는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Paranoid Android’나 뛰어난 영상미를 가진 뮤(Mew)의 뮤직비디오들보다 화려함이나 완성도에서는 조금 못 미칠지 모르지만, 메시지전달의 참신함과 화면연출의 감각에서는 그들 못지 않다. 혹시 아직 이 뮤직비디오를 보지 못했다면 꼭 찾아보길.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들이 너무나 그리워질 것이니. 스페셜 에디션에 보너스트랙으로 담긴 3곡은 ‘Stand Still’의 한국어버전과 ‘Fling; Fig From France’, ‘I Like Watching You Go’다. ‘Stand Still (’07 Korean Version)’은 영어가사로 된 원곡을 한글가사를 바꾼 것으로, 조휴일이 검정치마의 데뷔앨범 발매 전 2007년에 홍대클럽에서 간간히 공연을 할 때 불렀던 버전을 새롭게 녹음한 곡이다. ‘Fling; Fig From France’는 평소의 검정치마답지 않게 잔잔한 연주가 특징이지만 가사에서는 역시 특유의 색깔이 잘 나타나있으며, ‘I Like Watching You Go’는 그 동안 조휴일의 팬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곡으로 이번에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기쁜 소식이 있다. 검정치마의 앨범은 올해 상반기 중에 진행할 예정에 있는 ‘한국대중음악상’에서도 ‘최우수 모던락 음반’, ‘최우수 모던락 싱글’은 물론, 본상이라 할 수 있는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신인’ 부문까지 무려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 과연 수상의 영광까지 안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렇게 5개 부문에 걸쳐 방대하게 후보로 올라있는 건 이소라와 서울전자음악단, 그리고 검정치마가 유일하다. 아래는 2008 한국대중음악상 12월 2주, 이 주의 국내앨범 [선정의 변]에서 출처한 글입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 서정민- ★★★★☆ 신선함과 세련미로 펄떡댄다. 코스모폴리탄이 고국에 불쑥 안겨준 축복. 이동연- ★★★★ 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된 사운드, 자신들만의 아우라가 보인다. 김학선- ★★★★☆ 요즘말로 '갑툭튀'. 정말 느닷없이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로큰롤 팝송. 박은석- ★★★★ 대중음악계의 활기는 이런 낯선 개성의 돌출과 함께 재생산된다. 신정수- ★★★★☆ 20세기와 21세기를 넘나드는 시크한 ‘검정치마’는 언제나 it 아이템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단] 홍정택- ★★★☆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미, 밴드 편성의 묘미. 이혜진- ★★★★ 과거와 현재의, 국내와 국외의 묘한 조합.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은. 천학주- ★★★★☆ 똑같은 직설이지만, 어쩜 이리 예쁠 수 있을까? 이병주- ★★★★★ 넓이에 그치지 않고 깊이가 있는데다가, 표현법마저 독특하고 재미나다. 박재인- ★★★☆ 싱어송라이터와 밴드 사이를 통통 건너다니는 센스쟁이의 음악.
  1. 01 좋아해줘
  2. 01 Stand Still
  3. 01 강아지
  4. 01 상아
  5. 01 Antifreeze
  6. 01 Tangled
  7. 01 Avant Garde Kim
  8. 01 Le Fou Muet
  9. 01 Dientes
  10. 01 Kiss And Tell
  11. 01 Stand Still ('07 Korean ver.) (Bonus Track)
  12. 01 Fling; Fig From France (Bonus Track)
  13. 01 I Like Watching You Go (Bonus Track)
음원/앨범 2010.3.18 (목)
트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