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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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소개 원문
캐스커, 11년 만의 정규 앨범 《형태》 발표
- 변화한 시간 끝에서 다시 마주한 가장 캐스커다운 음악
전자음악 듀오 캐스커(Casker)가 여덟 번째 정규 앨범 《형태》를 발표한다. 2015년 7집 《ground part 1》 이후 11년 만의 정규작이자, 2021년 싱글 〈소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이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온 두 사람이 캐스커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난 것이다.
그동안 두 멤버는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이준오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감독 및 작곡가로 활동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고, 융진 역시 〈Bijung〉, 〈Tailwind〉를 비롯한 싱글 앨범 작업과 광고 성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시간 동안 이준오는 스코어링 작업은 물론 윤상과의 프로젝트 Nohys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사운드에 도전해왔다. 그러나 오랜만에 만드는 캐스커의 앨범에서 두 사람이 주목한 것은 변화한 트렌드가 아니라, 지금 다시 가장 캐스커다운 음악을 만드는 일이었다.
총 10곡이 수록된 《형태》에는 캐스커가 활동해온 2000년대와 2010년대의 감각, 그동안 축적된 경험 및 현재의 제작 방식이 함께 담겨 있다. 과거의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캐스커 특유의 멜로디와 정서, 전자음악적 질감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데 집중했다.
더블 타이틀곡 〈호우〉와 〈In Silence〉는 이러한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캐스커 특유의 서정성과 전자적인 사운드, 융진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익숙하면서도 달라진 현재의 캐스커를 마주할 수 있다.
8집 앨범 《형태》는 긴 시간을 지나며 달라진 것과 여전히 남아 있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음악을 만드는 환경과 음악을 듣는 방식, 그리고 두 사람의 삶은 크게 변했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감각과 정서가 있다. 《형태》는 제목처럼 그것이 오랜 시간을 지나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곡 소개]
Track 01 시간은
작·편곡 이준오
앨범의 문을 여는 곡입니다. 지나간 많은 시간이 일견 잔잔해 보여도, 그 안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꾸지만, 어떤 것들은 거짓말처럼 그대로 유지하기도 합니다.
태연하게 흐르다가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이 인터루드(Interlude)는 시간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Track 02 Light Glow
작사·작곡·편곡 이준오
여전히 남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빈도겠지만, 초록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일이 예전보다 조금 늘어났습니다.
나뭇가지 틈새로 점멸하는 빛처럼 불규칙하게 떠다니는 소리들을 만들며 시작된 곡입니다. 오랜만에 앨범을 만드는 데 대한 감상이 짧은 가사에 녹아 있습니다.
Track 03 In Silence
작사·작곡·편곡 이준오
이 곡의 가사에 그동안 앨범을 만들지 못한 이유가 담겨있달까요. 시간이 흐를수록 가사를 쓰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오랜 시간 가사 없는 영화 음악을 만들어온 탓도 있겠지만, 점점 경솔한 말이 갖는 위험 혹은 침묵의 장점을 깊이 느껴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렉트릭 기타와 신스로 만든 불안정한 패드 위에 멜로디를 얹었습니다.
Track 04 호우
작사·작곡·편곡 이준오
앨범 제작 초반, 융진이 부른다는 것을 전제로 참 오랜만에 만든 곡입니다. 어떤 느낌과 감정으로 이 곡을 표현할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곡을 쓰는 일 역시 오랜만이었습니다.
들으면 바로 예전의 캐스커를 떠올릴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서늘한 감정과 90년대의 느낌, 강렬한 신시사이저 리드, 거기에 비까지.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많이 담겨 있는 곡입니다.
Track 05 형태
작·편곡 이준오
앨범과 같은 제목을 가진 곡이자, 다음 곡의 인트로 같은 느낌도 있는 짧은 연주곡입니다.
‘나는 자유인이기에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자유롭게 부유하고 오르내리는 전자음들로 이루어진 곡입니다. ‘형태’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사실 앨범에서 가장 형태가 불분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Track 06 Parallel
작·편곡 이준오
제 생각에는 상당히 오래전 스타일의 드럼앤베이스입니다. 공격적이기보다는 어딘가 지적인 인상을 주던 2000년대 초반의 스타일입니다.
‘복잡한 드럼을 꼼꼼하게 프로그래밍하고 싶다’라는 단순한 구상에서 시작해 점점 살을 붙여갔습니다.
평행과 대칭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구현하고자 미디어 아티스트 nsyme(엔자임)의 도움을 받아 비주얼을 더했습니다.
Track 07 매듭
작사·작곡·편곡 이준오
앨범 전체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기보다는 회귀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 곡은 그중에서도 가장 ‘캐스커스러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들면서 저조차도 묘하게 그립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견고해 보이지만 언제든 타인이 될 수 있는 관계의 느슨함, 그리고 종국에는 그조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삶의 교훈. 뭔가 거창한 듯하지만, 그런 것들을 가사로 쓴 곡입니다.
Track 08 줄무늬
작사 이준오·곽은정 / 작곡·편곡 이준오
지난해 PP 프로젝트를 통해 ‘Juuno’로 발표했던 곡입니다. 캐스커의 곡으로 다시 나오면서 ‘고양이 연작’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곡이 되었습니다.
〈고양이와 나〉를 시작으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저의 애묘를 기리는 노래입니다. 20년 동안 저를 지켜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같은 아픔을 묻고 살아가는 분들과 이 노래를 나누고 싶습니다.
Track 09 Highlands
작사·작곡·편곡 이준오
스코틀랜드 여행 경험에서 시작된 곡입니다. 영화 음악을 만들 때 사용하는 음색과 접근법을 캐스커의 음악에 적용해보았습니다.
〈산〉이라는 곡을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자연이 주는 먹먹함과 그 안에서 한없이 가벼워지는 인간의 고민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작업이었습니다.
Track 10 안녕히
작·편곡 이준오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입니다.
1·2집을 만들던 시절 좋아했던 옛 유럽영화의 정서랄까요. 그런 복고적인 아련함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자연스럽게 가상악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채 Moog를 비롯한 하드웨어 신스들로만 곡을 만들었습니다.
제작 당시의 가제는 〈어느 날 Pt. 3〉이었던 만큼 오랜 팬분들이라면 이 곡의 의도를 잘 읽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CREDITS]
Produced by Casker
All Tracks Composed and Arranged by 이준오
All Lyrics by 이준오 except Track 08 lyrics by 이준오 and 곽은정
All Vocals by 융진
Keys, Synths, Beat Programming, Guitar and Bass by 이준오
Vocal Recording and Digital Editing by 곽은정 at Kwak Studio
All Instruments Recorded by 이준오 at Shelter
All Tracks Mixed by 이준오 except Track 08, co-mixed with 곽은정
Mastered by 곽은정 with 윤상
Visuals by nsyme and 이준오
Photo by 김문독
Promotion by 김제연
Tracklist
- 01 시간은
- 02 Light Glow
- 03 In Silence
- 04 호우
- 05 형태
- 06 Parallel
- 07 매듭
- 08 줄무늬
- 09 Highlands
- 10 안녕히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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